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장중에 작년 11월 이후 처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으나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7센트(0.5%) 떨어진 배럴당 68.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그러나 장중에는 2% 이상 오른 배럴당 70.32달러에까지 거래돼 작년 11월 5일 이후 처음 7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WTI는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에 3.2%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40센트(0.6%) 내린 배럴당 68.3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지난달 일자리 감소가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달 사라진 일자리는 34만5천개로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의 실업률은 9.4%까지 치솟아 4월 8.9%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9.2%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지만 시장에서는 실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규 실업자의 발생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경기침체로 인한 극심한 실업사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이런 경기회복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는 그러나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뒷걸음질을 했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 가치 하락분을 만회하기 위해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내리는 경향이 있다.
미 달러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3944달러에까지 거래돼 1.4달러선을 밑돌며 전날보다 가치가 1.7%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또 미국의 일자리 감소세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경기침체 속에 석유 수요 회복이 예상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유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달러화 강세 속에 금과 은, 구리 가격 등도 약세를 보였다.
6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2% 떨어진 온스당 961.7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은과 구리 가격도 각각 3.2%와 0.7%씩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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