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부주의로 수백개에 달하는 민간 핵 시설의 리스트가 인터넷에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내 정부 관련 웹사이트에 민간 핵시설에 대한 정보가 담긴 266페이지 분량의 문서가 게재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극도 보안’을 요구하는 도장이 찍힌 이 문서는 우라늄 저장소, 핵연료 제조 설비, 핵연구시설 등 수백개 민간 핵 시설의 위치와 지도정보 등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해당 문서에는 핵무기 등 군사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고 위치와 다른 세부 내용 역시 이미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문서는 전자민원 사이트(Government Printing Office)에 올랐다가 뉴욕타임스의 취재가 시작된 뒤 삭제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건의 발생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부 핵 전문가들은 정부 주장처럼 대부분 공개된 정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위험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테러리스트 등 악의를 가진 집단에 유용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 의회는 이 문서가 공개된 경위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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