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가 그동안 스마트폰 등 휴대형 기기의 성공을 이끈 ‘터치스크린’ 기술을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킬러앱으로 설정,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HP·델 등 PC업계가 애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채용돼온 터치스크린을 보다 큰 화면을 가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 등에 적용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위축된 컴퓨터 구매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4분기에 출시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기 운용체계(OS) 윈도7에 터치스크린 지원 기능이 대폭 강화되면서 마우스의 기능을 넘어 다양한 활용도를 가진 터치스크린 PC와 응용 SW의 개발·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HP·델·인텔·MS 등은 기업과 개인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때 터치스크린 기술이 PC 업그레이드·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터치스크린 컴퓨터는 일반 제품에 비해 약 100달러 정도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PC를 판매 중인 HP는 자사의 ‘터치스마트PC’(약 1150달러)가 가족 컴퓨터로 자리 잡으며 특히 주방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히며 더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터치스크린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묶어 판매하고 고객이 이들 기기를 레스토랑에서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넘겨보거나 행사장에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주문형 키오스크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업체 엔트릭은 MS와 함께 대형 화면에서 터치스크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SW를 개발, 몇몇 PC업체와 도입을 협의 중이다. 또 문서·사진 편집 SW업체 코렐 역시 엔트릭의 기술을 활용한 윈도7용 프로그램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팔린 약 3억대 가량의 PC 중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제품은 200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이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
이에 따라 PC업계는 실제와 같이 360도 회전하거나 멀티터치 기능을 이용해 두 손으로 화면을 제어하는 등 더욱 정교한 터치스크린 기능을 제공, 광범위한 시장 확산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D 디자인 SW업체 스페이스클레임은 양손 터치로 디자인을 회전·변경할 수 있는 윈도7용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의 개발팀장인 프랭크 데시몬은 “향후 SW업체들이 터치스크린 기술로 마우스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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