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거나 감동적이거나.’
정수기 판매 최대 시즌인 여름을 앞두고 광고에서 먼저 ‘1차전’이 펼쳐지고 있다. 소비결정권을 가진 주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소위 ‘훈남 연기자’를 모델로 선정하는가 하면 귀에 익는 CM송이나 리얼스토리 채용 등 형식도 다양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업체들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잇따라 TV·지면광고 등을 내놓고 있다. 교원L&C는 최근 SK텔레콤의 ‘비비디바비디부’ CM송처럼 소비자에 귀에 익을 만한 노래가 담긴 광고를 이번 달부터 선보이고 있다. 광고모델도 타회사에 비해 다양하다. 지난 5월에 종영한 드라마 ‘내조의 여왕(MBC)’에서 ‘태봉’이라는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탤런트 윤상현과 ‘개그콘서트(KBS)’의 ‘분장실의 강선생’팀(강유미·안영미·정경미·김경아)’이 모델로 나서 CM송을 부른다.
교원L&C 측은 “모두가 함께 즐기는 정수기라는 컨셉트를 표현하기 위해 편안한 이미지의 배우와 개그우먼, 다수의 카메오를 섭외했다”며 “다소 인지도가 낮은 측면이 있어 올 여름에는 광고 쪽에 집중해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유쾌함’을 광고 컨셉트로 잡았다. 영화배우 차태현의 익살스러운 표정연기와 대사가 광고 내내 이어진다. 특히, 정수기의 얼음제조 기술력과 저렴한 렌털비 등을 언급하며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기법을 채택했다.
웅진코웨이는 일반인 부부를 모델로 기용,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임신·출산·육아’라는 세 개의 시리즈를 올 한해 동안 선보인다. 임신한 부부와 뱃속의 아기를 모델로 다큐 형식으로 촬영했다. 일반인 모델 선정을 위해 200쌍에 달하는 출산예정 부부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두 번째 시리즈 ‘출산’편은 이번 달부터 선보이고 있다.
윤현정 웅진코웨이 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지난 2월 나온 임신 편부터 소비자의 반응이 뜨겁다”라며 “뱃속의 아기가 먹는 깨끗한 물 컨셉트가 다큐와 맞아떨어진데다 감동도 있어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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