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당분간 컬러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전자책(e북) ‘킨들(Kindle)’을 낼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올해 신제품 킨들 두 종류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사용자들이 흑백 액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당분간은 컬러 액정을 만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최근 주주들과의 연래 미팅에서 “컬러 액정을 장착한 킨들이 수년 안에는 나오겠지만, 몇 년이 걸릴 지 아직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컬러 디스플레이는 아직 실험 단계로, 아직 전성기를 준비할 때가 아닌 것으로 확신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또한 킨들의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마존은 2007년 첫 킨들을 내놓은 이래 한번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제프 베조스 CEO는 “앞으로도 절대로 판매량을 밝히지 않을 계획”이라며 “판매 수치를 숨기는 게 경쟁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일 아침 (판매) 숫자를 열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며 킨들 판매가 수월함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아마존이 킨들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약 1억5300만달러(약 1900억원)로 알려졌다. 시티그룹은 올해 킨들 판매량을 100만대로 추산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는 “디지털 사업부문에 아주 많이(very heavily)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올해 초 ‘킨들2’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 달 액정 크기를 9.9인치로 키운 ‘킨들DX’를 선보이며, e북 시장을 이끌고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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