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60대 노인이 인맥관리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통해 27년전 헤어진 아들과 극적으로 만났다.
29일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서부 도시지방에 사는 아브릴 구르베(62)는 1982년 헝가리 출신 남편과 이혼한 뒤 당시 세살된 아들 가빈 파로스의 양육권을 넘겨받았다.
파로스의 부친은 아들을 방문할 권리만 갖고 있었지만 동물원에 간다며 아들과 나간 뒤 헝가리로 납치하다시피 데려갔다.
아들이 그리워 견딜 수 없었던 구르베는 여동생 윌슨(59)을 통해 헝가리 대사관을 접촉하고 전 수상인 마가릿 대처에게도 하소연하는 등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아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있던 윌슨은 지난 3월 조카의 이름을 구글을 통해 검색한뒤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출생지가 리버풀이고 모친 이름을 정확히 적은 파로스의 페이스북 프로필이 떴기 때문이다.
더구나 파로스도 부친이 2006년 숨진 뒤 모친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그녀는 조카에게 곧바로 이메일을 보냈으나 파로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페이스북에 로그인하지 않아 아무런 응답도 오지 않았다.
윌슨은 다시 파로스의 자녀들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드디어 연락을 받았다.
파로스는 최근 엄마가 사는 집으로 달려와 얼마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몸이 불편한 엄마를 상봉했다.
아들이 영어를 하지 못해 통역이 필요하긴 했지만 구르베는 30살이 된 아들이 결혼해 낳은 세 명의 손자녀를 어루만지며 상봉의 기쁨을 만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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