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시간에 맞춰 미국 뉴욕 맨해튼과 애틀랜타 등지에서도 28일 밤(이하 현지시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뉴욕 노사모와 현지동포 100여명은 이날 밤 뉴욕 맨해튼 32번가 한인거리에서 추모식을 하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추모식에서는 추모사 낭독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인 ’상록수’ 합창, 영상 상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장 한편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과 국화 등으로 꾸민 분향소도 설치돼 동포들의 조문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추모식에 참석한 동포들은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거나 추모사가 낭독될 때 눈시울을 붉히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으며, 고인을 기리는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추모사를 낭독한 문동환 목사(전 평민당 부총재)는 “노 전 대통령은 한없이 맑았던 분”이라면서 “그는 동서로 갈라진 지역감정,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감정을 없애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애틀랜타 인근에 거주하는 교민 100여명도 이날 밤 한인타운이 있는 도라빌시내 한 음식점에서 모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의 밤’을 열고 영상으로나마 고인과 마지막 작별을 했다. 행사를 주도한 김윤정 씨는 “애틀랜타 총영사관과 한인회가 합동으로 분향소를 설치하기 전인 지난 24일 오후 덜루스 H마트옆 한 공원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했던 분들이 같이 슬픔을 나누기로 의견을 모으고 추모의 밤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녁 7시30분부터 시작된 행사는 ‘상록수’,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부르고, 추모영상을 관람하는 한편, 추모시 낭송과 묵상 및 합동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또 자유발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추모했고, 행사장 뒤에는 게시판을 설치해 참석자들이 가져온 사진과 글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밤 10시부터는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영결식 광경을 대형 프로젝트로 연결해 함께 시청하면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마련된 노 전대통령의 분향소에는 28일에도 1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지난 사흘동안 모두 460여명의 추모객들이 다녀갔다고 총영사관 측이 밝혔다.
특히 28일에는 조지아 주정부를 대표해 캐런 헨델 주 내무장관이 방문해 분향을 했고, 사무엘 올렌즈 캅 카운티 커미셔너도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애틀랜타 주재 외교사절 중에서는 다쿠치 하나타미 일본총영사가 방문해 분향했다. 조지아텍 한인 학생회의 인터넷 게시판에도 많은 학생 및 한인들이 추모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텍사스주 휴스턴 총영사관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휴스턴주재 인도 총영사와 호주 명예총영사 및 브라질 부총영사가 조문을 다녀갔다. 또 브래드 헨리 오클라호마주 주지사는 조윤수 휴스턴 총영사 앞으로 위로조문을 보내기도 했다. 댈러스와 오스틴 한인회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각각 160여명의 추모객들이 다녀갔다고 휴스턴 총영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미국 내 최대 교민사회가 형성돼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하루 뒤인 29일 밤 7시 한인타운 내 임마뉴엘장로교회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LA지부를 비롯한 10여개 단체 주최로 합동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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