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1500여개 기업의 IT 투자 규모가 지난해 대비 0.16%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이후 기업 CIO의 관심이 비용절감에서 가치창출 쪽으로 전환되면서 투자여건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최근 세계 기업 CIO 1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9년 CIO 예산 증가율은 0.16%로, 2008년 증가율 3.2%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31일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를 반영하듯 조사대상 CIO 가운데 20% 만이 IT 투자 목적이 비즈니스 성장에 있다고 밝히고, 64%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비즈니스 전환 목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트너는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현 경기전망이 무조건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발표를 위해 한국을 찾은 피터 손가드 가트너 수석부회장은 “올해는 비용절감이 모든 CIO의 화두겠지만 내년에는 정보의 전략적 가치를 창출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께 방한한 이안 버트램 가트너 아태지역 부사장도 “미래 전망이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과거 IT버블이 꺼졌던 2000년대 초 이후에도 우려와 다르게 IT 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처럼 향후에도 IT 부문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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