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1년만에 10만 넘는 인파 운집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29일 서울 도심에는 10만명을 훨씬 넘는 시민들이 운집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오전 7시40분께 서울광장을 둘러쌌던 경찰 버스가 철수하자 시민들은 광장으로 속속 몰려들어 자리를 잡았다.

이어 영결식이 열린 오전 11시를 전후로 서울광장뿐만 아니라 세종로 네거리부터 남대문에 이르기까지 1㎞구간의 인도와 도로에도 시민들이 가득 들어찼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이 서울광장에 도착할 무렵인 낮 1시20분께 도심에 모인 인파를 약 18만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주변 인도와 골목길 시민을 합치면 인파의 규모는 이 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은 도심을 메운 인파를 40만명 정도로 예상했으며,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50만여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서울 도심에 10만명을 넘는 인파가 몰린 것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도심 촛불집회가 절정을 이뤘던 지난해 이맘 때에 이어 거의 1년 만이다. 당시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던 시위 인파가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나 6.10 항쟁 21주년인 작년 6월10일에는 수십만명에 달했다. 정부 정책반대 집회 때만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메운 것은 아니었다.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 여름에는 붉은 옷을 맞춰 입은 시민들이 거리응원전에 나서면서 한국-미국전 15만명, 포르투갈전 47만명, 이탈리아전 55만명, 독일전 80만명 등 기록적인 인파가 모여 도심을 ‘축제의 장’으로 바꿔놓았다. 이 보다 15년 전인 1987년 6월에는 독재 타도와 호헌 철폐를 외치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노제가 수십만명의 애도 인파가 모인 이곳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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