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路祭)가 29일 오후 1시20분부터 40분여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12시30분께 경복궁에서 영결식을 마치고 나온 노 전 대통령의 영구차는 동십자각을 거쳐 세종로와 태평로를 지나 오후 1시20분께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노제는 총감독을 맡은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행사 시작 선언과 고인의 영혼을 부르는 초혼 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노제는 국립창극단의 ‘혼맞이 소리’, 국립무용단의 ‘진혼무’, 안도현ㆍ김진경 시인의 조시 낭독, 안숙선 명창의 조창, 묵념, 고인의 유언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노제는 오후 2시께 고인이 평소 좋아한 노래로 알려진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고인의 영구차는 시민들의 ‘아침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 등 합창 소리를 뒤로 한 채 인파를 뚫고 장례행렬이 재정비되는 서울역으로 향했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가수 양희은과 안치환, 윤도현이 ‘상록수’ 등 고인을 추모하는 노래를 부르는 ‘여는마당’이 열렸다.
서울광장 일대는 노제를 보려고 나온 추모객 18만명(경찰 추산)이 운집했다.
상당수 시민들은 고인을 상징하는 노란 색깔의 햇빛가리개 모자를 쓰고 나와 노란 풍선을 흔들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동안 폐쇄됐던 서울광장은 노제를 치르려고 이날 오전 7시40분께 개방됐으며, 오전 8시에는 고인의 영정사진을 실은 트럭과 만장을 든 시민들이 대한문과 서울광장 사이 차도에 나와 경찰과 잠시 대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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