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유지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석유 재고의 감소와 경제지표 호전 소식으로 28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5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4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1.63달러(2.6%) 오른 배럴당 65.08달러로 마감, 배럴당 65달러선을 돌파했다. WTI 최근월물 가격이 배럴당 65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작년 11월5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65.2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86달러(3%)나 급등한 배럴당 64.3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64.50달러까지 올라 작년 11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석유 재고가 3억6천310만배럴로 전주보다 541만배럴 줄어들어 3주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감소폭은 허리케인의 타격으로 멕시코만 소재 정유시설들이 폐쇄됐었던 작년 9월 이후 최대치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석유재고가 15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휘발유 재고도 53만7천배럴 줄어 작년 12월5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7월 인도분 휘발유 가격은 1.58센트(0.8%) 오른 갤런당 1.9075달러에 거래됐다. 휘발유 7월물 가격은 한때 갤런당 1.91달러까지 올라 작년 10월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 재고량은 30만배럴 늘었다. 지난주 미국 정유시설의 가동률은 85.1%로 전주대비 3.3%포인트 높아졌다.
또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가 2주 연속으로 감소했고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1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 회복과 석유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OPEC는 이날 개최한 회의에서 현재의 생산쿼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리 알-아이미 석유장관은 현재 가격이 좋고, 시장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생산목표를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올해 말까지 석유가격이 60∼70달러선에 머물러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회복후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과 은, 동 등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7월 인도분 은 가격은 29.5센트(2%) 상승한 온스당 15.16달러를 기록, 작년 8월 초 이후 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5달러선을 넘었다. 6월 인도분 금값도 8.20달러(0.9%) 오른 온스당 961.50달러로 마감했고 7월물 동 가격은 1.6센트(0.8%) 오른 파운드당 2.1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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