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국산화에 힘 보태는데 큰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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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를 국산화하고 노하우를 쌓아가면서 전방산업을 지원하는 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유병일 KBM 대표(41)는 국가 소재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KBM은 비철금속을 가공해 반도체·자동차 부품·LCD 부품 등에 쓰이는 소재를 만든다. 2000년 설립된 이후 10년 가까이 텅스텐·몰리브데늄·니켈·백금·다아이몬드 등 비철 소재를 생산했다.

 소재라는 특성상 제조사나 공급하는 회사 이름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국내에서 만들어진 대부분의 LCD와 휴대폰·자동차 램프 등에 KBM이 공급한 소재들이 쓰이고 있다.

 KBM은 자동차용 램프·휴대폰 도장과 금속 코팅 등에 쓰이는 일종의 소모품인 ‘텅스텐증착필라멘트’ 부문에 강점을 가졌다. 수작업에 의존하던 가공방식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꿔 생산성을 높였다. 지난해말 지식경제부가 선정하는 세계일류상품기업으로 선정됐다.

 텅스텐증착 소재는 대기업이 참여하기에는 시장 규모가 작다. 반면 제조 과정에서 세세한 노하우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다. KBM 사업부문 중 가장 매출비중도 높고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으로 꼽힌다.

 KBM은 자체 연구소를 통해 국산화 소재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텅스텐증착필라멘트 이외에 전량 일본에서 도입해서 사용하던 반도체 웨이퍼 이온화 공정 소재를 국산화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부품소재 기술개발과제 2건(전자총 필라멘트 국산화·백라이트 유닛 소재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KBM은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한다. 하지만 이를 재가공해서 일본·중국·베트남 등 이미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소재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에 가장 많이 수출한다. 일본 업체와의 거래확대를 위해 지난 2007년에는 일본 동경에 ‘KBM재팬’이라는 별도법인을 만들기도 했다.

 유 대표는 “본사 기준으로 인력이 채 40명이 안되는 회사지만 지난해 매출 220억원을 올렸고 이 가운데 절반은 수출을 통해 얻었다”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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