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대표 김정아)가 네이버를 통해 온라인 유통을 본격화한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네이버를 통해 이용자가 자신의 PC나 PMP 같은 휴대형 기기에 영화를 저장할 수 있는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르면 올 가을께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시장 1위 사업자인 CJ엔터테인먼트가 온라인 유통에 뛰어듦으로써 합법 다운로드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KTH가 파란을 통해 700편의 영화를 다운로드 방식으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다음도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까지 구체적인 서비스 범위 및 가격, 디지털저작권관리(DRM)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처스와 같은 해외 직배사도 적극적으로 설득 중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영화 40% 가량을 배급하고 있으며, 미국 7대 메이저 영화사 중 하나인 파라마운트의 국내 배급도 담당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와 NHN이 현재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최신 개봉 영화의 서비스 시기. CJ엔터테인먼트는 현재 IPTV에 영화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는 극장에서 개봉이 끝난 영화에만 해당된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NHN과 준비 중인 다운로드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영화를 IPTV에 맞출지가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IPTV의 영화서비스와 달리 개인이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IPTV 사업자들이 요금이나 서비스 시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다른 매체 사업자와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영화진흥위원회와도 계속 이야기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보호를 위한 기술인 DRM 적용에 대한 고민도 끝나지 않았다. DRM이 없을 경우 무한복제가 가능해 불법 복제 파일이 유포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DRM은 필수지만, 이용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과제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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