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방송장비 기술 공동 연구개발(R&D)에 추경 예산 15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송장비 고도화 전략이 발표됐다. 그러나 장비 업계의 해외 판로 개척과 마케팅 지원책 수립, 국내 방송사의 구매 관행 개선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방송 3사, 장비 업체,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장비 고도화 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방송산업 발전을 위한 산·학·연·관 MOU’를 교환했다. 2012년으로 예정된 디지털 방송 전환과 방통융합 시대를 맞아 디지털 방송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요기업인 방송사와 국내 장비 업계가 사실상 처음으로 협력을 다짐했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국내 방송장비 산업이 중소기업 위주여서 기술과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1.1%에 그치는 등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며 “방송장비 업계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와 방통위는 올해 추경 예산으로 150억원을 방송사와 장비 업계 공동 R&D에 투입하기로 했다. 디지털 방송장비 기술 중 국산화가 시급한 장비 기술 과제를 방송사와 함께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방송장비 업계는 소니·히타치·해리스 등이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정부의 산발적 지원이 아닌 HD 모니터 같은 디지털 방송장비에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국산 제품의 신뢰성 및 AS 부족으로 방송사가 실제로 구매하기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방송사의 외산 선호 구매 관행 개선을 위한 제도 마련, 정부 주도의 장비 인증 등 현실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상파방송 관계자는 “국산 제품을 쓰고 싶지만 규격에 맞는 장비가 아직 드물다”며 “육성 취지는 맞지만 구매를 강제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규격에 맞지 않고 AS 체계도 없는 국산 장비를 선뜻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경부와 방통위는 업계·관련 기관 의견을 수렴해 향후 구체적인 방송장비 산업 발전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방통위 측은 “방송장비 산업은 아날로그 방송시대에는 세계에서 뒤졌으나 디지털 방송 및 방통융합 시대에는 IT 강국인 한국에 기회 요인”이라며 “이번 간담회에서 더욱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한정훈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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