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부품소재·SW 적극 육성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소프트웨어·서비스·부품소재 분야의 중소기업 경쟁력을 경제 위기 극복 이후 대한민국 경제를 결정할 3대 요인으로 꼽고 중점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IT중소기업을 녹생성장은 물론이고 산업 육성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져 앞으로 다양한 육성정책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라디오연설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경제 체질을 강화하는 데 특별히 중소기업의 역할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서비스 산업, 부품소재, 그리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위기 이후 대한민국 경제의 모습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도 바로 그런 목적을 위한 것이고 IT 중소기업과 녹색 기업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경쟁력을 갖춘 IT부문과 이를 연계한 녹색성장 기술을 활용해 고용 창출과 회복기 이후의 성장동력으로 삼겠으며, 그 중심에 중소기업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기업 관련 규제 완화 등 대기업 투자 활성화에, IT보다 비IT에 집중했던 현 정부의 산업 정책에 일대 전환이 예상됐다.
IT특보 신설에 IT중소기업 육성 등 대통령의 IT 관련 우호적 발언은 수출에서 IT산업의 선방과 해외 순방과정에서 IT부문 국제경쟁력을 직접 확인하면서 연거푸 나오고 있다. 집권 초기와는 달리 IT산업을 일자리와 중산층을 늘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 모델로 인식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정부는 지난 8일 발표한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에서도 콘텐츠, 통신방송, IT서비스 분야의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공정 경쟁 기반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인선 중인 IT특보 자격에 중소기업 경험을 중시하는 등 향후 IT정책을 대기업보다는 건전한 중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일부 전망에 대해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현 경제상황에 대해 “자동차 운전으로 비유하면 지난해 말과 올해 초까지 강풍과 폭우로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해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지금 강풍은 다소 잦아들어 천천히 움직일 수 있지만 여전히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시야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