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교통정보시스템` 고속도로서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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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행 중인 도로 전방의 교통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본 사항이다.

최근 하이패스시스템을 이용해 실제 주행하는 도로 전방의 주행차량 속도와 양을 실시간 체크,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교통정보시스템이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이 도로를 지날 때 도로 옆에 설치된 기지국에서 단말기 장착 차량을 분석한 뒤 평균 주행속도와 소요시간 정보를 다시 개별 차량으로 알려주는 것이 이 시스템의 핵심. 현재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4대 중 한 대꼴로 실제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 교통정보의 신뢰도가 높다.

지난 15일 오전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의 발주로 서울통신기술이 구축한 양재∼안성(58Km), 신갈∼호법(31Km) 구간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를 이용한 교통정보서비스를 체험해봤다. 현재 이 구간은 시범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지역이다. 서비스는 서울통신기술이 출시한 ‘엠피온 하이패스 내비’를 통해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오전 10시 20분께, 올림픽공원 북2문을 출발하기 전 엠피온 하이패스 내비를 켜니 기존 내비게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은 화면과 안내음성이 들렸다. 외곽순환도로를 지나 서울요금소를 지나자 내비게이션 화면 가운데 안내창이 뜬다.

‘서울요금소∼신갈 통행속도 59㎞’라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주행 도로의 구간별 통행속도가 나열된다. 원하는 구간을 선택하면 ‘소요시간 9분’이라는 추가 정보가 제공된다. 동시에 이 내용은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정보화면 좌측 상단의 소통정보를 클릭하니 내용을 입체화한 교통정보가 보인다. 서울톨게이트-신갈교차로-수원인터체인지를 그림으로 표시하고 각 구간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표시해준다.

이 같은 교통정보는 현재 노변을 따라 설치된 29개소 기지국을 통해 자동 업데이트되며 동시에 차량이 기지국을 지날 때마다 차량에 장착된 단말기에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과연 제공해주는 이 같은 정보가 정확할까? 서울요금소를 막 통과한 시간이 오전 10시 50분. 교통정보시스템은 신갈교차로까지 9분이 소요된다고 표시됐다. 하지만 요금소 근처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속도가 떨어져 9분 안에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하지만 요금소에서 1㎞를 내려오자 지체가 줄어들면서 속도를 평균 60㎞로 유지하며 달릴 수 있었다. 결국 신갈교차로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8분이었다. 교통정보시스템이 제공한 정보와 거의 일치했다. 상행구간도 하행과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정국진 서울통신기술 과장은 “도로 전방의 실제 소통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또 정확한 속도와 시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시스템의 장점”이라며 “시스템이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로 확대되면 교통상황은 물론 사고여부, 날씨, 주변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측은 시범 서비스 구간에 이어 올해 말부터는 고속도로 전 지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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