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에서도 묶으니 통했다.’
제조업에서 ‘융합’이 이미 대세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서비스업종인 금융권에서 개발한 융합상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그룹 계열사 시너지 창출이 고민인 가운데 이 상품의 성공으로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이 지난달 22일 출시한 ‘KB 플러스타 통장’이 20여일이 지난 5월13일 현재 12만3308좌를 판매했다. KB금융그룹 측은 연말까지 20만좌를 판매한다는 목표여서 매우 고무된 모습이다.
김병옥 국민은행 수신상품부 부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라며 “지금도 하루 4000좌 이상 꾸준히 나가고 있어 연말에는 30만좌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B플러스타 통장은 지난달 22일 KB금융그룹 출범 후 처음 출시한 복합상품이다. 은행과 증권계좌를 통합한 것이 특징으로 여기에 우대이율 제공 등 재테크 기능을 추가했다. 그룹은 은행 혜택과 금융포인트 개념을 복합한 카드(KB 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도 함께 선보였다.
KB플러스타 통장은 특히 신생 그룹 계열사인 KB투자증권 소매(리테일)금융을 살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KB그룹이 강조한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전략으로 KB투자증권은 지난해 한누리증권을 인수해 출범한 계열사로 올 초까지 기업금융만 전개해 영업점이 없다. 소매금융을 전개하는데 있어 심각한 한계요소인 영업점 부재를 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결한 셈이다.
실제로 플러스타 통장이 22일 출시된 이후 KB투자증권에 새롭게 개설된 10만9075좌 가운데 플러스타 통장을 통해 개설된 계좌 수는 9만7149좌에 이른다. 영업점 없이 소매금융을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송치호 KB투자증권 이사는 “은행과 주식거래를 하나의 통장에서 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통한 것 같다”며 “우대이율을 제공하고 주식매매수수료 적립혜택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KB지주에서는 이들 상품이 자본시장법 시대 한국 금융상품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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