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한인수 금천구청장

 “패션과 정보기술(IT) 벤처산업을 양대 축으로 가산 디지털단지 활성화에 집중하겠습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의 2, 3단지를 관할하는 한인수 금천구청장(63)은 금천구가 과거 제조업 위주가 아닌 첨단IT산업과 패션단지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에 걸맞은 적절한 지원을 통해 고용도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천구는 2단지를 패션디자인거리로 개발하고 3단지는 대규모 아파트형공장을 중심으로 첨단 IT·지식기반산업의 메카로 만든다는 기본 계획을 갖고 있다.

 한인수 구청장은 “2단지 중심의 금천 패션타운은 이미 7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연간 매출이 2조원에 달하는 패션의 명소가 됐다”며 “중앙정부와 금천구·민간기업이 공동으로 ‘패션·IT문화존’을 만들어 국제적 규모 행사가 가능한 광장을 만드는 등 문화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단지는 최고의 IT집적단지를 지향한다. 한 구청장은 “IT와 벤처기업들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산·관·학의 협력체계를 통해 매년 많은 기술이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첨단산업 지원을 확대해 세계적으로도 가장 성공한 테크노밸리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 구청장은 산업단지 규제완화와 지원시설 확대에 대한 생각도 분명히 했다. 과거 ‘구로공단’ 시절 만들어졌던 법 제도를 대폭 개선해 다양한 산업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들자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제조업 외에 배후지원 시설인 중소기업지원센터와 전시관, 비즈니스호텔, 오피스파크 등도 마련돼야 진정한 최고의 산업단지가 완성되는 것”이라며 “제조업 산업단지라는 규제의 틀에 묶여 지원시설이나 주민들이 이용할 상업시설 등을 갖추지 못한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구청장은 수년간 문제제기와 건의를 통해 최근 중앙정부에서 산업단지의 적극적인 규제완화 방침을 세우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는 “G밸리 조성 후 30년이 넘었지만 인프라시설을 위한 투자가 미미하고 여전히 교통환경 등에 민원이 많다”며 “G밸리 구조고도화를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천구청은 정보화사업에 적극적인 지방자치단체로도 유명하다. 금천구가 자체 개발해 운용 중인 ‘공사하자 관리시스템’은 지난 4월 행정안전부가 지정하는 지방자치단체 우수정보시스템으로 선정됐다. 공사 하자 발생 시 적시에 보수할 기회를 놓쳐 발생할 수 있는 행정·재정적 예산낭비를 막기 위한 시스템으로 두 차례에 걸친 밀착 심사를 통해 정보화 우수시스템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 구청장은 “공사하자 관리시스템은 현재 프로그램의 표준화 및 추가 기능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지방자치단체 우수 정보시스템 선정 및 공동 활용지침’에 따라 행안부를 통해 다른 지자체에도 시스템이 확산 보급된다”고 설명했다.

 한 구청장은 지난 3월 정보화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외부전문전산교육기관에 의뢰해 직원참가부문과 주민참가부문으로 나뉘어 진행, 지역 내 정보화 분위기를 확산했다. 구민 대상 기초 컴퓨터·인터넷·엑셀 교육도 꾸준히 실시 중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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