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000억원을 넘는 온라인게임이 속속 등장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게임 업체들의 매출도 급신장, 경기 불황을 잊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시리즈와 메이플스토리밖에 없었던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온라인게임 반열에 올해 아이온과 던전앤파이터 그리고 서든어택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새로 1000억원 클럽에 가입할 3인방은 각각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캐주얼액션, 일인칭슈팅(FPS) 등 서로 다른 장르라는 점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의 다양한 성공모델을 보여줬다. 연매출 1000억원을 넘는 사례는 국산 온라인게임을 제외하고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유일하다.
지난해 말 서비스돼 침체한 온라인게임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아이온은 일찌감치 1000억 클럽 가입을 예고했다. 올해 아이온은 국내에서 동시접속 25만을 넘었으며 중국에서도 100만을 넘기면서 순항 중이다. 아이온은 3분기 일본과 4분기 북미·유럽에 서비스되면 올해 해외 매출만 1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올해 아이온으로 최소 1530억원에서 최대 1710억원이라는 매출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전문가들은 20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 예측대로라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1, 2에 이어 연 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게임 타이틀을 세 개나 보유하게 된다. 매출도 2008년에 34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5000억원 돌파도 떼놓은 당상이다.
중국에서 한국 온라인게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네오플(대표 서민)의 던전앤파이터도 올해 1000억원 매출 돌파가 기정 사실로 보인다. 업계는 던전앤파이터가 약 1400억원의 매출을 기록, 리니지와 메이플스토리를 넘어 흥행 2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약 5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동접 170만을 넘어섰다. 상반기 200만을 넘어설 전망이다.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뒤를 잇는 캐주얼액션 분야의 대표 게임으로 성장했다. 네오플을 자회사로 둔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대박 행진으로 올해 매출 5000억원을 훨씬 웃돌아 6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하이(대표 김건일)의 일인칭슈팅게임(FPS) 서든어택도 올해 1000억 클럽 가입에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1위의 FPS 서든어택은 일본과 대만 시장에서 FPS 분야 1위를 달린다. 다음 달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올해 중국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 매출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윤장열 게임하이 이사는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서든어택은 FPS 분야 선두를 달리며 꾸준히 사랑받는 게임으로 자리 매김했다”며 “올해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장동준기자·김인순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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