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 투자자나 기관이 투자 기업 발굴시 평가 도구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벤처기업 투자지표가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이사장 김용근),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회장 김학민), 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는 29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술기업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갖고 중소규모 기술 및 벤처기업 투자시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업 평가지표 개발키로 합의했다.
기관 및 개인 투자자가 코스닥이나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중소규모 기술기업 또는 기술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적정성 여부를 검토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투자 지표는 기업 일반현황, 재무 건전성, 기술 우수성에 대한 각각의 평가척도인 경영, 재무, 기술 등 3개 지표로 구성한다.
테크노파크협의회는 이를 위해 한국기업데이터(대표 장유환)와 함께 전국 테크노파크에 산재한 중소 기술기업 및 벤처기업의 경영, 재무지표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왔으며 4월 중순 현재까지 약 3000여개의 기업 데이터를 축적했다. 여기에 기술지표 내용을 추가해 이르면 7월까지 1차로 예비지표를 완성하게 된다. 이후 지표 적정성에 대한 금융투자협회 등 투자자 의견수렴한 뒤 하반기부터 지표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투자지표가 개발, 도입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실리콘 밸리와 같은 벤처·소규모 기술기업과 투자자 간 투자 선순환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애플,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이, 소규모 기술기업에 대한 엔젤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문화가 미국 IT산업을 일궈 낸 일등 공신”이라며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선순환 구조의 투자환경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에서는 코스닥이나 유가증권 시장 소속 기업에 대한 평가는 증권사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이 시장에 속하지 못한 기업들은 기술력이 있음에도 투자시장에서의 평가 자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 중심 기업은 정작 제품개발 및 기업 성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시점인데도 불구, 투자자를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태진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 사무국장은 “현재는 투자받기를 원하는 기업과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를 적절히 연계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상황”이라며 “투자자와 벤처기업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실리콘밸리 모델을 만드는 게 이번 지표 개발의 궁극적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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