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중국이 28일 미국 기업들과 106억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무역·투자 계약을 체결, ’큰 손’임을 과시했다.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이 이끄는 중국 기업의 구매사절단은 이날 시카고에서 끝난 중-미 무역투자협력포럼에서 미국 기업들과 32개 무역 및 투자협정을 맺고 청정에너지 기술, 통신설비, 전자설비 등을 구매키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구매협정에는 차이나모바일(中國移通)·레노보(聯想) 등 50여개 중국 업체들과 암웨이·시스코·델컴퓨터·포드자동차·HP 등 미국 업체들이 참여했다.
천더밍 부장은 “우리는 중국기업들이 미국에서 구매를 늘리도록 계속 장려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또 미국 기업들과 무역 관련 단체들이 중국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천 부장은 이어 중-미 양국이 경협을 강화하고 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구매사절단의 대변인은 중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미국산 첨단 제품을 수입하고 청정에너지 기술에 투자하는 길이 열려 기술력이 향상되며 중국 제품의 질을 높이는 계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일리노이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중-미 구매 협정은 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노력하고 있는 적합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중-미간 상업적 유대강화는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구매사절단의 방미는 올 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기존의 전략경제대화(SED)와 전략대화를 통합한 ’전략과 경제대화’에 앞서 이뤄진 것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풀이됐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은 전략경제대화가 열리기 전 구매사절단을 미국에 파견, 162억달러(2006년), 326억달러(2007년), 136억달러(2008년)어치의 미국 제품을 각각 구매해 중·미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제스처를 취해왔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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