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적극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충분한 연구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은 28일 파이낸셜뉴스빌딩에서 일반 기업체 최고경영진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소기업의 CEO들은 말한다’ 세미나를 개최하고 성공한 강소기업의 불황극복 경영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차기철 바이오스페이스 대표와 이영규 웰크론 대표가 각각 ‘선택과 집중, 세계를 위한 도약을 준비한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길은 멀지 않다’를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차기철 바이오스페이스 대표는 ‘선택과 집중, 세계를 위한 도약을 준비한다’는 주제를 통해 자사의 성공사례를 전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체성분 분석기 제조업체인 바이오스페이스가 1996년에 설립된 이래 14년간 흑자를 낸 원인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혁신에서 찾았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연간 매출액의 12%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단기 성과보다는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해 앞으로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차 대표는 “대량으로 찍어내는 90점짜리 제품보다 소량이지만 확실한 95점짜리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기술개발로 한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길은 멀지 않다’를 발표한 이영규 웰크론 대표이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더 성장한 자사 사례를 설명하며 “위기가 지나가면 또 기회가 찾아오는 만큼 그 기회를 잡으려면 어려운 시기지만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웰크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극세사 클리너, 극세사 침구 등 극세사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이 기업의 매출액 규모는 1997년 28억원에서 2008년 526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외환위기 이후 연 평균 2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극세사 클리너 분야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강소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선택과 집중의 경영전략이 세계 1위 제품을 개발하고 기업 경쟁력을 갖추게 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에 오히려 매출액이 급격히 성장한 자사 사례를 설명하고 나노기술의 시대를 대비해 외환위기 직후 공장을 확장하고 적극적으로 극세사 기술개발에 주력했던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웰크론은 연구개발 투자를 중요시 하고 있어 매출액의 5% 이상을 R&D에 재투자하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전체 근로자 수 대비 연구개발인력 비중이 약 10.8%인 점을 감안하면, 웰크론의 연구개발 인력 비중 20%는 기업규모에 비해 많은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웰크론의 기술경영 전략은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 인수합병(M&A)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대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경련 측은 설명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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