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및 IPTV 업계간에 콘텐츠 재송신에 대한 협상이 본격화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5사 대표는 이날 첫 공식 협상을 갖고 디지털케이블TV에서 송출하고 있는 디지털 지상파 방송에 대한 저작권료 지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케이블TV는 별다른 대가없이 지상파 콘텐츠를 재전송해왔으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방송사가 복제권과 동시중계 방송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특히 IPTV 업계가 지지부진한 IPTV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으로 IPTV 수준으로 케이블TV에게도 대가를 지불토록 해 유료 방송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케이블TV 업계와 순조로운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으로 간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개별적으로 비공식적 면담을 해왔던 두 업계는 대표자 협의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협상을 벌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상파 방송사와 IPTV 3사 사이에서도 묵혀두고 있던 콘텐츠 재전송 협상이 재개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차례로 지상파 콘텐츠의 IPTV 실시간 재전송 협상을 벌이면서 지상파 방송사는 ‘선(先) 송출, 3개월 후 정산’ 방식에 따라 실시간 방송을 IPTV에 제공해왔으나 6개월이 다 되도록 정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당시 양측은 CPS(가입자당 월 사용대가) 방식으로 대가를 지불하되 3개월간 서비스 경과를 지켜본 다음 최종안을 확정키로 했으며 IPTV용 콘텐츠 제작을 위한 펀드도 구성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펀드 구성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IPTV 업계가 지상파 재전송료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자 발끈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벌써부터 계약 내용을 뒤집으려 한다”며 IPTV 사업자들에게 재전송료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IPTV 사업자들은 실시간 IPTV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콘텐츠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 쉽게 타결되지는 않겠지만 현재로선 디지털케이블TV의 재송신 협상이 가격에 대한 이견만 있을 뿐 IPTV 협상보다는 수월한 편”이라며 “IPTV 견제, 방송사 경영난 등 복잡한 수 싸움이 걸려 있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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