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클라우드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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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제 불황 속에서도 인수합병을 통한 글로벌 IT업계 ‘빅딜’이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비즈니스 수익성 확보에 전념해야 온당한 때가 아닐까 싶지만 미래 시장에서의 생존은 물론이고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IT 거인들의 결연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IT 부문 지각변동은 다른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지난해 시작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개발은 기업에 특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집중되고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란 경쟁사와 자사의 정보를 함께 보관하기 꺼리는 기업을 위한 개념이다. 이미 많은 글로벌 IT기업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앞으로 일어날 인수합병 행렬에도 ‘클라우드’가 공통 키워드로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세로 부상하는 이유는 기업 IT가 지향하는 세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기업이 IT 인프라를 선택·관리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해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념만 무성했으나 어느덧 기업 IT 인프라를 바라보는 사상 자체를 바꿔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요즘 글로벌 IT기업의 새로운 전략이나 솔루션을 살펴보라. 이들 기업이 내세우는 ‘가상화데이터센터’ ‘통합 컴퓨팅’ 등의 기치 속에는 현재 보유한 IT자원과 애플리케이션 등을 가상화하고 자동화해 효율성을 제공하겠다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 전략이 내재돼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는 앞으로 3년 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420억달러에 달하고, 시장 확대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이라면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재편이 마무리된 후일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향한 IT업계의 경쟁은 보이지 않는 전쟁에 가깝게 진행되고 있다. IT의 기본적인 사상을 바꿔 놓을 ‘미래의 대세(Next Big Thing)’가 이미 우리 옆에 와 있다.  

백영훈 한국EMC 부장 Baek_Jeffrey@e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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