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만큼 ‘날씨의 경제학’이 잘 드러나는 업종도 없다. 봄나들이 인파가 늘면서 TV 시청률 하락, 매출 감소 등의 비수기를 알리는 신호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 들어 봄 날씨가 완연해지면서 홈쇼핑사들의 평균 주말 매출은 10% 내외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GS·CJ·롯데 3사가 주말 가전특집전으로 100억원대 매출 경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옛 이야기가 됐다. CJ홈쇼핑은 이달 초 편성한 주말 가전특집전 매출이 약 90억원을 기록했다. 상당히 선전한 편이지만 올 들어 주말 가전특집전 매출이 100억원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 가격에 제품을 편성하고, 최대 10개월 무이자까지 내걸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홈쇼핑업체들은 독특한 편성, 상품 카테고리 등을 재정비하면서 고객 붙들기에 나서고 있다. 사옥 테라스에서 방송을 하는 것은 물론 아예 야외로 쇼핑호스트들을 출동시키기도 한다.
GS홈쇼핑은 이례적으로 스튜디오를 벗어나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지역 축제와 각종 볼거리, 먹을거리를 소개하는 방송을 편성했다. 쇼핑호스트가 착용한 의류, 등산화, 선글라스 등 제품을 노출시켜 주문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상품 판매라는 본연의 목표를 놓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담당 PD들의 강력한 주장으로 실행할 수 있었다.
박세일 GS홈쇼핑 PD는 “소비자의 관심과 동떨어진 방송은 성공할 수 없다”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이 산과 들로 향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기 보다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을 통해 자연스레 상품이 노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에 판매하던 제품들의 인기가 시들한 반면 나들이객을 겨냥한 제품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홈쇼핑은 자외선 차단 기능 미용제품, 팔다리 각질을 제거하는 바디 스크럽, 명품 선글라스, 파워 워킹슈즈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롯데홈쇼핑은 호텔·콘도 숙박권 등의 방송을 편성해 봄나들이객, 레포츠 활동을 즐기려는 고객들의 지갑을 열었다.
현대홈쇼핑은 내비게이션, 아웃도어 특별전을 마련하는 등 레포츠 상품을 집중 편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부터 매일 한 시간씩 진행한 내비게이션 특집전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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