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에 음성통화 기능을 넣는데 필요한 식별번호(010)와 국번호(ABYY-YYYY)를 부여하기 위한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이 사문화할 위기다.
지난 7일 관련 세칙을 고시와 동시에 시행한 지 20여일이 지났음에도 SK텔레콤은 물론 KT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 것. 특히 ‘와이브로’를 내수가 아닌 수출형 상품으로 돌려 정부 정책의 예봉을 피하려는 움직임까지 고개를 들었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을 개정해 ‘와이브로 음성통화’를 위한 번호 부여 충족 요건을 살펴볼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서비스 식별번호 ‘010’ 부여 대상에 휴대인터넷사업자를 넣고 △국번호 ‘010-ABYY-YYYY’(A=2∼6, B=0, 1, 9)를 십만 단위로 부여하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번호사용계획서를 내거나 신청 의사를 밝혀온 사업자가 없다고 방통위가 전했다.
실제로 KT나 SK텔레콤 등은 소비자에게 기억되기 쉽고, 쓰기 쉬운 ‘와이브로’ 음성통화용 국번호 셋째 자리까지를 1개씩 먼저(선착순) 신청할 수 있음에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박준선 방통위 통신자원정책과장은 “관련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음성통화용 단말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번호 신청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SK텔레콤이든 KT(KTF)든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를 한창 대중화하는 단계여서 ‘와이브로’에 눈(투자)을 돌리는 게 어렵다”며 “방통위가 기존 정책 흐름을 뒤집어 ‘와이브로’에 음성통화 기능을 담으려는 것은 일종의 자기 부정이자 철학 부재”라고 꼬집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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