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금융자동화기기(ATM) 서비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연말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과 롯데닷컴이 공동 인수한 금융 부가가치통신망(VAN) 업체 케이아이뱅크를 통해 ‘롯데ATM’ 사업을 전개하면서 시장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주 타깃인 롯데 계열 유통점포에 설치된 기존 ATM 물량만 해도 비금융권 ATM 시장의 20%에 달하는 규모여서 한국전자금융, 노틸러스효성 등 기존 업체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롯데ATM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시네마·롯데월드·세븐일레븐 등 롯데 계열 유통점포에 ATM을 설치, 현금출금·계좌이체·현금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ATM 구축 및 서비스는 케이아이뱅크가 맡아 진행한다. 초기 ATM 물량은 외국계 업체인 윈코가 공급하고 있다.
롯데는 우선 세븐일레븐 점포를 대상으로 250여개 롯데ATM 부스를 설치했다. 롯데는 그룹 계열 유통점포에서 타 VAN사가 운영중인 기존 3000여대 ATM을 모두 롯데ATM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다만 롯데는 기존 VAN사와의 마찰을 우려해 신규 개설점포를 1차 설치대상으로 하고 기존 물량 교체는 점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이들 물량이 전량 롯데ATM으로 바뀐다면 롯데는 은행이 아닌 VAN사가 운영하는 비금융권 ATM 시장의 20% 가량을 점하며 단숨에 선두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현재 비금융권 ATM 시장 규모는 총 1만5000여대로 추산되며, 한국전자금융과 노틸러스효성이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한편 사업을 진행중인 케이아이뱅크 측은 “롯데로 인수된 이후 ‘롯데ATM’ 사업을 전개중이지만 (기존 VAN사와의 관계 때문에) 공식적으로 올해 도입계획 등을 밝히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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