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 공익채널(PP) 가운데 하나인 ‘일자리방송’이 오는 6월 30일까지 35억원을 추가 증자하지 못하면 방송을 접어야할 운명에 처했다. 낮은 시청률(0.002%)과 자본 궁핍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공익채널의 현실이 ‘일자리방송’에 그대로 투영된 것.
2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2009년 제19차 회의를 열어 ‘일자리방송’에 오는 6월 30일까지 증자(채널선정조건)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공익채널 선정을 취소하기로 의결했다.
일자리방송은 KT하이텔·머드애니·산은캐피탈 등으로부터 40억원을 유치하려했으나 경제사정 등으로 5억원을 증자하는데 그쳤다. 이에 박병윤 일자리방송 회장이 15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를 단월드·산업은행 등으로부터 6월까지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방통위는 이에 방송 지속을 통한 시청자 이익을 고려해 증자 시기를 6월 말로 미루되, 성사되지 않으면 공익채널 선정을 자동 취소하기로 했다.
송도균 부위원장은 “(일자리방송이 공익채널에) 선정될 때 많은 경쟁업체가 있었고, 조건을 이행하지 못했는데 정상 참작을 한다면 탈락한 업체들이 억울해 할 것”이라며 “뜻밖의 행운이 돌아가는 정책은 좋은 정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경자 상임위원도 “(채널선정조건) 약속을 하고 들어와서 방송을 한 뒤 ‘우리는 못하겠다’고 하면 방통위의 결정이 무력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증자 계획과 같은 경우에는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로 승인하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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