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구(IMF)가 금융시장 정상화 지연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에 전망치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한 -1.3%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올해의 경우 -4% 전망을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당초 4.2%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기대했던 ‘V’자형 회복보다는 경기침체가 한동안 계속되는 ‘U’자형 경기 흐름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는 형국이다.
IMF는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2009년 1.3%, 2010년 1.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의 0.5%(2009년)와 3.0%(2010년)에 비해 각각 1.8%p, 1.1%p 하향조정한 것이다.
이번에 IMF가 세계경제 및 각국 성장전망을 추가로 하향조정한 것은 선진국 금융시장이 금년 하반기까지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민간여신이 2010년까지 감소세가 지속되고 신흥국의 대외차입여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불안과 실물침체간의 악순환 가능성, 기업 및 가계부도 위험, 주택경기 추가 침체 소지,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 하방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국가별로는 2009년에는 G3(미국, 유럽, 일본)와 신흥국 등 거의 모든 국가의 전망을 하향조정하였으나, 한국은 당초 전망을 유지했다. 2010년에는 G3 경제의 회복지연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정책대응에 있어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 및 금융부문의 클린화를 통해 경기침체 기간 및 강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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