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채 KT 회장이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고문)의 영입과 관련해 “아직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혀 영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22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제54회 정보통신의 날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입 작업은 실패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최근 이기태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KT-KTF 합병후 이동통신사업을 담당할 개인고객부문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T 측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이 부회장에게 물밑 접촉했으나, 이기태 전 부회장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이 회장은 KT 개인고객부문장 인선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고심하고 있다”며 “공직생활 때는 사람 보는 눈이 정확히 맞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 1, 2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중요치 않다”며 “미래 변화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고 회사를 넘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개인고객부문장의 인선 기준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최근 내부 사정 작업에 대해) KT에 비리문제가 있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글로벌 1류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KT도 삼성·LG 처럼 투명한 기업문화를 가져야한다”며 지속적인 사정 드라이브를 암시했다.
이 회장은 획기적인 조직 인사 체계 혁신을 감행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KT의 기존 조직 철학에 KTF를 무조건 꿰맞추진 않을 것이며 현실에 맞게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으로 획일적인 것은 없다”며 “통합조직 개편과 함께 일부 후속 인사를 실시할 것인데 깜짝 놀랄만한 내부 인사제도 혁신도 단행할 것”이라며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투자와 관련해서는 “기업이 성장하려면 투자나 연구개발은 당연히 해야 한다”며 “다만 설비투자(CAPEX)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효율성을 높여 5%나 10%만 절약해도 새로운 분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