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에게 친숙함을 주면서 치료를 돕는 로봇이 나온다.
22일 로이터는 벨기에 과학자들이 만든 어린이 치료용 로봇 ‘프로보’의 소식을 전했다. 프로보는 친근한 생김새와 감정 표현으로 아이들이 병원 치료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솜털 같은 연두색 옷을 입고 있는 외모는 어린이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인형을 닮았다. 배에 달린 터치스크린은 치료 과정을 아이들에게 친절히 설명해준다.
시시각각 얼굴 표정도 바꾼다. 기쁨과 슬픔, 피곤함에서 혐오까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상대방의 얼굴을 탐지해 눈을 맞출 줄도 안다. 안아주거나 쓰다듬으면 갸르릉 기분 좋은 소리를 내고, 누군가 때리거나 꼬집으면 ‘아얏’하는 소리를 낸다.
젤 살디엔 브뤼셀자유대학교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은 아이들과 로봇이 감정적으로 소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보는 로봇 디자인 비영리기구인 앤티 파운데이션의 회장 이반 에르만스의 계획으로 추진됐다. 에르만스 회장은 “영화 ‘아이 로봇’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프로보는 약간의 개선 작업을 거친 뒤 병원, 연구소 등에 등장할 전망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