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라클의 선 인수로 유원식 한국오라클 사장(51)과 천부영 한국썬 사장(54) 사이의 ‘네버엔딩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두 사장은 지난해 말까지 한국썬에서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12월 초 한국썬 사장을 맡은 유 사장이 사임하자 당시 부사장이었던 천 사장이 유 사장의 뒤를 이었다. 유 사장이 한국오라클에 오면서 협력 관계를 이어온 두 사람은 반년도 채 안 돼 다시 만나게 됐다.
법인 통합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대표 선임 문제인 것을 감안하면 두 사람은 본의 아니게 난처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80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둘 다 80년대 초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본부 HP사업부에 입사한 이후 80년대 중반 한국HP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같이 움직였다. 유 사장이 2002년 한국썬 대표로 선임되자, 당시 영업의 귀재로 꼽히던 천 사장을 동반했다. 이듬해 천 사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함께 한국썬을 이끌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