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 한파 속에 기업들의 차입금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12월 결산법인 중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552개사의 차입금은 작년 말 기준 총 188조3607억원으로 2007년 말(135조8395억원)에 비해 52조5213억원(38.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 규모는 752조6026억원에서 902조718억원으로 149조4691억원(19.86%) 늘어나는 데 그쳐 자산 대비 차입금 비율인 차입금 의존도는 18.05%에서 20.88%로 2.83%P 확대됐다.
차입금은 장·단기 차입금에 회사채 발행액을 더한 금액이다.
단기 차입금은 81조827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0조7223억원(60.05%) 급증한 반면 장기 차입금은 106조5335억원으로 21조8189억원(25.76%) 늘어 단기 차입금 비중이 43.44%로 전년보다 5.81%P 확대됐다.
회사채 규모는 93조698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8조4367억원(24.50%) 증가했지만, 총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74%로 5.66%P 감소했다.
주요 5대 그룹의 차입금은 45조533억원으로 전년 말(31조9919억원)보다 13조613억원(40.83%)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액은 현대차그룹이 4조355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차입금 의존도는 SK그룹이 29.29%로 가장 높았다.
기업별 차입금 규모는 한국전력이 19조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차입금 의존도는 프라임엔터가 97.71%로 가장 높았다.
작년 말 기준 차입금이 없는 회사는 총 57개사로 전년 말(82개사)보다 25개사(30.49%)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단기 차입금 비중이 높을수록 금융 환경이 급변할 때 차입금 상환 압력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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