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지방시대, R&D 허브를 꿈꾼다](10)부산IT융합부품연구소-유윤식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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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중심형 IT융합부품 개발을 통해 지역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소의 역량을 집중하려 합니다.”

 유윤식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장(동의대 물리학과 교수)은 연구소의 R&D 방향을 산업 현장에 필요한 ‘수요 중심 연구’와 지역산업에 기여하는 ‘지역특화 IT산업 지원’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정리했다.

 “조선과 자동차 산업은 이제 기본 수송수단의 역할뿐 아니라 지능화, 첨단화라는 세계적 트렌드에 따라 한 차원 높은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유 소장은 “조선과 자동차 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전후방 연계 효과가 큰 종합기술 산업”이라며 “물류나 관광, 자원개발, 서비스 등의 산업 경기에 따라 선박과 자동차의 생산량이 결정된다는 의미”라는 전제를 달아 연구방향 설정 배경을 설명했다.

 유 소장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안팎으로 위기라고 진단했다.

 “2006년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에서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지만 2007년 이후부터 선박건조 능력을 향상시킨 중국에 턱밑까지 추월당했습니다. IT강국이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조선과 IT의 융합을 통한 신기술 개발은 미미한 상황이고, 특히 고부가가치 조선기자재와 선박용 핵심SW, 선박통신장치 기술의 국산화 등은 상당히 저조합니다.”

 유 소장은 “이대로라면 2020년에는 조선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줄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며 “우리 조선산업이 나아갈 길은 IT와 융합해 산업 전반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최대화하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IT특화연구소로서의 본래 목적을 거론하며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의 발전은 결국 조선, 자동차 부품 등 전통 주력 제조업의 고도화에 달린만큼 우리 연구소의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가 전략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동시에 지역 IT산업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연구기관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틀에 한 번씩은 지역 산업체, 대학, 연구소 등 관계자를 만나 협업과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소장은 “기계부품소재와 조선기자재 등 부산의 4대 전략산업과 IT의 결합은 이번 연구소 유치와 개소를 기점으로 본격 시작된 것”이라며 “조선IT 융합을 시작으로 자동차와 기계부품까지 아우르는 융합 실용 기술개발의 산실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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