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노키아와 지멘스 간 합작법인이 개발한 통신 도·감청기술이 이란에 넘겨져 인권탄압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 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타임스(WT)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노키아와 지멘스 간 합작법인인 NSN은 이란의 국영 휴대전화 업체인 이란텔레콤에 ‘감시센터(monitoring center)’로 불리는 서버를 지난해 공급했다. NSN의 제품소개에 따르면 이 감독센터는 모든 종류의 유무선 및 인터넷을 통한 음성과 기타 정보의 감시가 가능하다.
NSN 대변인은 이의 합법적 사용 여부는 이란 당국이 결정할 문제이며 회사의 책임 하에 있지 않기에 언급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남용 소지에 대한 충분한 기술적 권고안을 이 란텔레콤에 제공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 반체제 인사를 돕고 있는 인권운동가 릴리 마자 허리 변호사는 정부가 반체제 활동이 의심되는 인사들을 상대로 불법적인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에 의해 체포된 한 반체제 인사를 통해 그녀와 나눈 대화의 녹취록을 정부 관계자가 제시했다는 사실을 듣고 놀랐다는 것이다. ‘이란 인권을 위한 국제연대(ICHR)’의 하디 가에미 대변인은 “지난달 페르시아력 신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12명의 여성인권운동가가 한꺼번에 체포됐다”며 “이는 정부가 사적 통신을 도.감청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우리의 우려가 이미 현실화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독일 등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서 방국가들의 첨단 기술이 이른바 독재정권으로 넘겨져 인권탄압의 우려를 높인 일은 이번뿐이 아니다. 시스코가 중국에 인터넷 감시를 위한 기 술을 팔았을 때 미 상무부는 중국 당국이 자국민 감시를 위한 도구로 활용할 것이 우려된다며 시스코에 수출을 중단토록 압박하기도 했다.
jbkim@yna.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3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4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5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6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7
“체중에 짓눌려 온몸에 멍이” … 튀르키예 정부도 경고한 '먹방'
-
8
애플, 스마트홈 허브 출시 미룬다… “시리 개편 지연”
-
9
'Bye-Bye' 한마디 남기고....반려견 버린 비정한 주인 [숏폼]
-
10
틱톡 미국에 진짜 팔리나… 트럼프 “틱톡 매각, 4곳과 협상 중”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