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전자 `R&D 1위` 뺏겼다

올해 정부투자액 `생명`보다 1500억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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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정부 총연구개발(R&D) 투자 규모에서 부동의 1위였던 정보·전자 분야가 올해 처음 생명 분야에 1위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정부가 기초·원천 기술 R&D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산업 분야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정보통신부 해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최근 작성한 ‘2010년도 정부연구개발투자 방향(안)’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생명 분야 정부 R&D 투자 금액은 총 2조1452억원으로 1조9898억원에 그친 정보·전자분야 R&D 금액을 처음으로 추월할 전망이다.

 생명, 정보·전자 분야에 이어 녹색 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본 에너지·자원 분야(1조 3736억원)가 기계·제조공정(1조 3763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역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전자 분야 R&D 투자규모는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4년 1조5156억원으로 생명(1조1062억원), 기계(6367억원), 에너지 자원(5074억원) 등을 크게 앞질렀으나 지난 5년간 예산 증가폭은 31%에 그쳤다. 반면에 지난 5년간 생명 분야(94%), 에너지자원(171%), 기계·제조공정(116%), 우주해양(186%) 등의 R&D 예산은 큰 폭으로 증가해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국과위 측은 “기초·원천 기술 분야에 정부 R&D 투자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산업 분야의 R&D 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오는 2012년까지 정부 R&D 자금 가운데 기초·원천연구 투자비중을 50%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 정통부의 해체로 정보통신진흥기금 등이 다른 분야로 전용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