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무상점검 이렇게 받자

직장인 김진영씨(37세)는 최근 운행 중인 자신의 차량을 판매한 영업소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관련 정비소를 찾았다. 그 동안 운행이 큰 문제가 없었던 차량인데 막상 점검을 받고 보니 여기저기 손볼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라는 게 정비소 측의 얘기. 어쩔 수 없이 8만원을 들여 몇 가지 부품을 교환하고 돌아왔다.

김씨는 “예상치 못한 비용이긴 하지만 가족이 타는 차량이라 안전을 고려해 부품을 교환했다”며 “하지만 무상점검받으러 갔다가 생각지 못한 돈을 쓴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봄맞이 무상점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차량 정비서비스에 나섰다. 안전을 위해 차량의 이상 유무를 손보기 좋은 기회다. 하지만 일부 정비소에서는 무상점검을 정비서비스와 부품판매 목적으로 이용, 소비자들의 우려가 크다.

때문에 무상점검을 받을 때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요령이 필요하다.

우선 점검받을 장소를 평소에 주로 이용하는 정비소로 정하면 좋다. 평소 오일교환이나 타이어 상태를 체크할 때 찾았던 단골 정비소를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 단골 정비소로부터 무리한 부품교환이나 요구를 받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또 특정 정비소를 찾았더라도 그 곳 정비사의 말만 듣고 부품을 갈기 보다는 다른 정비소를 다시 찾는 것도 방법이다. 이 경우에도 단골정비소를 찾아 확인해 보면 좋다.

이와 함께 소모품이나 부품교환 등의 시기를 적어 놓은 차계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차계부에는 자신의 차에서 부품을 바꾸는 일이 있다면 기록에 남겨둔다. 이를 확인하면 불필요한 부품교환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서비스가 좋은 정비소에서는 고객의 정비기록을 남겨두는 곳도 있다.

이경희 자동차시민연합 간사는 “정비를 받은 뒤에는 견적서만 받은 뒤 이를 타 정비소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라”며 “섣불리 정비하고 대금을 지급하고 나면 사후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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