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계의 온라인방송(웹TV)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사업자들은 본격적인 서비스 상용화에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이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업계의 온라인 영토 확장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미 케이블TV사업자회의(NCTA) 주최 ‘케이블쇼 2009’ 행사에서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등 여러 케이블사업자가 앞다퉈 새로운 온라인 방송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기존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보다 속도와 화질을 개선하고 사용자 환경을 TV처럼 단순화하는 게 핵심 역량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도 이미 케이블업계의 온라인 진출은 일부 시작됐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5월부터 일부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헬로TV아이닷컴’을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CJ헬로비전이 송출하는 일부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최대 채널사용사업자(PP) 온미디어도 지난달 말부터 일부 콘텐츠를 방송보다 온라인에서 먼저 공급하기 시작했다. 방송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한 것은 국내에서 온미디어가 처음이다. 온미디어 관계자는 “방송 콘텐츠의 사전 홍보효과를 노리면서 자사 웹사이트 방문자도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네덜란드 방송 솔루션업체인 이데토는 최근 한 번의 업무처리(프로세스)로 방송 콘텐츠를 인터넷(IP)TV·웹사이트·케이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송할 수 있는 솔루션(엔트릭)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데토는 케이블과 웹에서 모두 방송 송출을 원하는 케이블사업자에게 유용한 전략적 솔루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가 서비스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청자들이 별도의 과금을 허용하지 않거나 웹TV에 많은 광고가 붙지 않는다면 부가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먼저 웹TV 서비스를 시작했던 CJ헬로비전 역시 서비스 유료화나 본격적 상용화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제공하기 위해서는 망 투자 비용이 들고, 시청자 의향에 대한 별도 분석도 필요하다”며 “해외에서도 아직 성공 모델이 없는 만큼 아직은 사용자환경(UI) 개선 등 다양한 시험을 해보는 단계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씨앤앰·티브로드 등 다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아직까지 온라인사업 확장에 별다른 대응은 없다.
SO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목하고 있지만 웹TV가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아니다”며 “시장 추이나 성공 모델 등을 확인한 후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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