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전산 유지비용, 긴 안목으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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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우언(寓言)집 ‘여씨춘추’에는 ‘갈택이어(竭澤而漁)’라는 고사성어가 나온다.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는다’는 뜻의 이 고사성어는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해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임시방편적 생각에 일침을 가할 때 자주 쓰인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소비를 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프린터 전산용품도 예외일 수는 없다. 프린터 전산용품 가운데 리필이나 재생 카트리지는 정품 카트리지의 절반 정도 가격이면 구입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비정품 카트리지 사용이 도리어 경제적인 절감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비정품 전산용품을 사용하면 정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까. 일반 소비자는 잉크 카트리지를 구입할 때 장당 비용이나 잉크 분량을 요목조목 따져 보기보다는 단순히 단일 카트리지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비정품 전산용품 선택하게 된다.

 리필이나 재생 카트리지는 정품 잉크보다 실제 출력량은 훨씬 적다. 독일 TUV SUD PSB에 따르면 정품 프린트 카트리지와 재생 및 리필 카트리지 출력량을 비교한 결과, 정품 프린트 카트리지를 사용했을 때 재생 및 리필 카트리지보다 2배 이상(106.6%)의 페이지를 출력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비정품 전산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낭비 요소가 많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친환경성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친환경성 평가 기준은 잉크나 토너 제품 자체의 친환경적인 설계와 카트리지에 남은 원료의 제대로 된 폐기다. 공신력 있는 잉크 및 토너 제조사는 국제적 환경 평가 원칙을 준수해 폐카트리지를 재활용하므로 정품 잉크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환경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다.

 비용절감이 절실한 요즘, 어떤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합리적 소비인지 판단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당장의 편리함과 눈앞의 비용 절감 유혹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의 비정품 전산용품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김상훈 한국HP 이미징프린팅그룹 컨슈머사업부 과장 Sang-hoon.kim@h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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