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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멀티미디어 수요를 통신망이 수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기술 개발에 나섰습니다. 10년을 했는데 아직도 개발중입니다.”
그리드 딜리버리(Grid Delivery) 기술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있는 피어링포탈 한봉우 사장(42)의 말이다.
아직도 개발중이란 표현은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은 네트워크(통신망)을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하기 위한 것이다. 중앙의 통제하에 컴퓨터간의 직접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P2P(Peer to Peer) 스트리킹 기술로도 불린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인 ‘피큐브스티림’은 PC뿐 아니라 셋톱박스,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T 옴니아’폰에도 적용됐다.
iMBC, SBS, SKT 멜론, 싸이월드, 네이트, 벅스, 엠넷, 다음, MSN 뮤직 등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객사를 갖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피어링포탈의 소프트웨어가 사용됐다. 전세계 20∼30개 업체들이 개발하고 있지만, 경쟁사로 꼽을 수 있는 회사는 베리사인이 인수한 미국의 ‘콘티키(Kontiki)’ 정도다. 진대제 전 정통부장관이 운영하는 벤처펀드의 투자도 받았다.
지난해 매출도 상당할 것 같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조금 실망스럽다.
“지난해 매출은 20억원을 조금 넘겼습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CDN업체의 순이익에 불과한 금액입니다.”
직원 16명의 순수 소프트웨어 기업이 만들어낸 매출로는 의미있는 수치지만, 고객사들을 감안할 때는 조금 실망스럽다. 이유는 매출이 라이선스 기반이라는 점이다.
솔루션 채택을 통해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을 절감하지만, 아직 국내업체의 소프트웨어 투자 비용에는 인색하다는 설명이다. 사용하지 않는 인터넷기업을 찾는게 쉬울 정도지만, 아직도 일부 큰 기업은 레퍼런스(구축사례)를 이유로 저가를 요구한다.
“하지만 IPTV나 T옴니아 사례에서 엿볼 수 있는 이기종 단말간 콘텐츠 공유 등 피어링포탈의 기술이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플래시플레이어처럼 한번 설치로 모든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로 업그레이드도 마쳤다.
기술적 준비와 함께 해외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중국, 대만, 일본, 대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MS의 이노베이션센터 기업으로 선정되고, 레드헤링의 ‘아시아 톱100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미국에서도 평가도 좋다. 지난해부터는 프랑스텔레콤과도 사업을 시작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