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선진국과 개도국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8일 폐막하자 유엔이 선진국들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회의 마지막 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기후변화에 확고하게 대응하려면 선진국들의 더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 보어 사무총장은 이어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입장을 인용,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수준의 25∼4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거론된 수치들은 여전히 이런 기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거나 가뭄과 급격한 기상 변화 등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발도상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유럽과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탄소배출량을 최소 40% 수준까지 감축할 것을 제안했다.
반대로 선진국들은 더 큰 의무를 짊어질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탄소 배출량이 많은 중국·인도·브라질 등 개도국들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등은 선진국들이 배출량을 큰 폭으로 줄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과 개도국들이 자연친화적 기술을 개발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요구하는 등 팽팽하게 맞섰다.
한편, 11일간 열린 이번 회의는 오는 12월 코펜하겐 국제회의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할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 타결을 준비하기 위해 열린 올해 첫 회의이자 미국 대표단이 참가한 첫 회의였다. 각국은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오는 8월10일부터 14일까지 본에서,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는 또 다른 장소에서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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