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교통사고 30%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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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에 첨단 IT를 도입하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기술연구센터(VTT)는 자국 자동차 관리국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연구에서 자동차에 IT를 접목하면 오는 2020년에는 도로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를 30∼4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연간으로 계산하면 수십 명에서 100명까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VTT는 덧붙였다.

 VTT는 핀란드 내 교통환경에서 서로 다른 12가지 자동차 관련 IT(텔레매틱스 시스템)의 안전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와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이 가장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SC는 가장 최신의 제동 시스템으로 4바퀴에 제동과 구동을 종합적으로 조정해 자동차가 쏠리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첨단 장치다. 급커브나 미끄러운 길에서도 운전자 의도대로 차량을 움직일 수 있다. 국내 보험개발원의 실험에서도 ESC를 장착할 경우 사고발생률이 35%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ESC와 함께 안전성을 담보하는 기술로 꼽힌 LDW는 졸음 운전 등으로 자동차가 정상적인 주행 궤도를 이탈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신호를 보내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VTT는 앞으로 모든 자동차에 ESC를 장착한다면 교통사고 사상자를 23% 줄일 수 있고 LDW는 2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VTT 정보통신기술·전자소재·바이오·에너지 등에서 첨단 기술과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적 비영리 국립 기술연구기관으로 연구 인력만 2335명에 이를 정도로 북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42년 설립 이후 1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2006년 총 연구비만 3억3000만 달러에 이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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