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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털 방송장비 제조업체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연구개발(R&D) 등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력 방송장비 제조업체 10개사는 디지털 방송용 장비 및 소프트웨어 선진화·산업화를 위한 ‘한국디지털방송산업협의회’를 창립, 오는 14일 서울 상암동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는다.
국내 방송장비업체들이 공식 단체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협의회는 앞으로 공동 연구개발(R&D) 사업과 업계 발전방향 연구, 대정부 건의 등을 거쳐 국산화는 물론이고 미래 산업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협의회에는 우선 품목별로 강점이 있는 중소기업 10여개사가 참여한다. 케이투이테크포인트(영상인터페이스모듈러)를 회장사로 진명통신(DTV중계기·안테나), 티브이로직(HD영상모니터), 씨아이에스테크놀로지(미디어서버), 브로닉스정보통신(오디오파일 편집장비), 삼양통신(중계기·안테나), 금광스테이지시스템(조명장비), 에이스텔(방송시스템구축), 비주얼리서치(문자발생기), 지원테크(중계차시스템) 등이다.
협의회는 참여 기업 수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지만 방송장비를 수년간 제조하면서 국내 방송사나 해외 수요처에 공급해 일정기간 이상 기술력을 검증받은 업체로 대상을 제한해 내실을 기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국산 디지털 방송용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선진화 및 수출진흥을 목표로 중장기 발전계획 마련하고 정책연구, 대정부 정책 건의, 공동 자료조사, 공동 연구사업, 국내외 시장개척, 발전기금 조성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진호·김승규기자 jholee@etnews.co.kr
◆인터뷰-남명희 한국디지털방송산업협의회 회장
“우리 업체들의 기술력이 있는데도 외산 제품부터 먼저 보는 인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디지털방송산업협의회 초대회장을 맡은 남명희 케이투이테크포인트 사장은 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국산 방송장비의 인식 개선과 유력 품목의 실질적 활용도 제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남명희 사장은 “우리나라 방송장비 시장은 그동안 해외 글로벌 대기업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왔다”면서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방송장비 선진화 방안을 마련 중이며, 오는 2013년 방송의 디지털전환이라는 큰 변화의 흐름도 있어 업계가 방송장비산업의 동력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로 협의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남 회장은 “국산 방송장비에 대해 정부나 방송사의 관심이 낮으며 정확한 시장 통계조차 없는 현실”이라며 “디지털전환 시점과 맞물려 기술력 있는 중소업체들이 함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세부 과제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장비 가운데에도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품목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잘 연계하면 충분히 수출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 회장은 “방송장비 시장이 시스템 위주로 수주가 이뤄지기 때문에 개별 품목보다는 여러 분야에서 강점을 갖춘 기업들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