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풍력발전기 부품단지 건립 사업이 공사비용 초과 문제로 난관에 봉착했다. 그동안 여러 풍력발전기 업체들이 협력사들과 협력해 완성품을 만든 적은 있었지만 종합 부품단지를 구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지가 완성되면 국내 풍력발전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공사 자금 부족으로 인해 당분간 건립이 지연될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풍력발전 전문업체 카라반KDE(대표 김동우·서동욱)는 최근 경상북도 문경시 일대에 건립을 추진중이던 ‘기어리스(Gearless)’ 풍력 부품단지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회사 측은 풍력발전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 하라코산의 기술을 이전받아 국산화하기로 하고 2000킬로와트(㎾)급 대형 기어리스 풍력발전기를 매년 90여대씩 생산할 계획이었다. 현재 15%의 공정이 완료된 상태지만 올초 50억원 정도의 추가 공사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비 마련시점까지 건립이 보류됐다. 기술이전 비용도 당초 계획했던 100억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건설될 풍력단지는 국내 최초 기어리스 대형 풍력발전기 부품이라는 점에서 더 큰 기대를 모았다. 기어리스 풍력발전기는 기존 ‘기어드 타입(Geared type)’에 비해 부품 수가 적고, 적은 양의 바람에도 발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 만큼 유지·보수 비용도 줄어들고, 풍속이 일정치 않은 국내 사정에 적합하다.
회사 측은 일단 최대한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카라반KDE 관계자는 “일단 이 달 중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문경시에서도 20억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며 “자금이 마련되는 대로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안석현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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