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에너지를 이용한 장치와 기기 특허 출원이 국내에서도 늘고 있다. 인간의 몸으로부터 동력을 얻으려는 시도는 인류 문명만큼이나 오래된 것이지만 화석연료나 전기 사용, 기계화 등으로 거의 사라졌다가 최근 지속 가능한 대체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여년간 인간동력을 이용한 국내 특허출원 건수는 모두 242건이지만 최근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1988~1992년 2건에 불과하던 관련 출원은 1993~1997년 9건, 1998~2002년 110건, 2003~2007년 121건 등으로 대폭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인간의 근력을 이용하는 발전 장치 등이 139건(57.4%), 보행 등 일상생활중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기생전력’을 이용한 장치 90건(37.2%), 버튼을 누르거나 마우스를 움직이는 동작에서 압전소자를 통해 소량의 전기를 발생시키는 리모컨, 무선 키보드, 무선 마우스와 같은 저전력 기기가 13건(5.4%)을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는 사람이 페달을 돌려 전력을 발생시켜야만 작동하는 게임기, 회전력으로 생긴 전기로 LED를 켜는 훌라후프, 걸을 때 생기는 상하좌우의 움직임을 전기로 바꿔주는 배낭형 발전기, 보행때 생기는 전기를 보온 및 충전용으로 사용하는 신발 발전기 등이 있다. 또 호흡을 할 때 변동하는 흉압이나 복압을 이용해 휴대전화기를 충전하는 장치, 시끄러운 곳에 설치해 소리를 전기로 변환하는 장치 등 재미있고 기발한 것들도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보호 및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간동력이 미래 그린 에너지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부분 개인 출원으로 괴짜 발명가들의 취미 정도로 여겨지고 기업차원의 연구개발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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