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미국 컴퓨터 서버업체인 선 마이크로 시스템즈가 경영위기를 겪고 있으면서도 지난 5일 IBM의 인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과 관련, 이 회사가 인터넷 기업 야후의 전철을 밟는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IT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 마이크로가 당분간 독자 생존의 길을 가기가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IBM이 내놓은 7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자 선 마이크로의 미래가 암울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6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선 마이크로는 현금 보유액과 단기 투자액이 27억 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고 이를 감안하면 IBM의 70억 달러 인수 제안은 ‘적당한’ 거래로 평가받고 있다.
IBM은 특히 협상 과정에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선 마이크로의 경영상 ‘약점’을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 약점을 충분히 감안해 인수 제안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IBM과 선 마이크로 간의 인수 협상이 완전 결렬된 것은 아니지만 최종 무산될 경우 선 마이크로의 수익성과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미국 ‘포레스토리서치’ 분석가인 제임스 스태튼은 “선 마이크로로선 현재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길이 그다지 많지 않으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IT 분야 전반에 걸쳐 경기 침체의 여파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 마이크로는 지난해 이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포브스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근거하면 선 마이크로는 2010년까지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인터넷 기업 야후가 지난달 마이크로 소프트(MS)의 44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뒤 전임 CEO 제리 양이 재임 9개월 만에 하차하고 위기 상황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선 마이크로는 IBM 외에도 그간 휴렛패커드와 델 컴퓨터 등과 물밑 협상을 벌여왔으나 모두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브스는 “IBM이 협상 과정에서 선 마이크로의 경영 상태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벌였고 선 마이크로의 ‘약점’을 이미 알고 있는 IBM이 인수를 포기하게 된다면 다른 대기업들도 쉽게 인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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