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애니, 전세계 아동을 유혹한다

 국산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 어린이를 유혹하고 있다. EBS를 제외한 국내 지상파 방송이 신규 애니메이션 제작과 방영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작년 말 아이코닉스의 ‘치로와 친구들’이 영국의 채널5에서 선보인 후 인기리에 방영 중인데 이어 이미지 스톤의 ‘로켓보이 토로’, 삼지애니메이션의 ‘마이 자이언트 프렌드’ 등이 각각 영국과 프랑스의 공영방송 채널에서 속속 전파를 타고 있다.

 특히 한·불 합작으로 만들어진 삼지애니메이션의 ‘마이 자이언트 프렌드’는 국내 방영에 앞서 6일부터 프랑스 공영 채널인 ‘france3’에서 먼저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2006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스타프로젝트 선정된 후 2년간 제작비만 총 80억원이 들어간 대작이다.

 3D로 제작된 ‘마이 자이언트 프렌드’는 국제 방송영상견본시인 밉TV에서 각국의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디즈니 라틴, 중동의 알자지라 등과 방영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세계에 국산 애니메이션의 우수성을 알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랑스 공영채널 방송에 이어 아동 전문 케이블 채널은 ‘카날J’를 통해서도 프랑스 아동들의 시선을 끌 계획이다.

 신생기업인 토이온의 ‘다이노맘’은 올해 안에 폴란드, 루마니아와 같은 동유럽 국가의 안방 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 작품은 국내 최초로 기획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 영어로 제작됐다.

 이미지스톤의 ‘로켓보이와 토로’는 작년 10월 영국 BBC의 아동전문채널 CBBC에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데 힘입어 올해부터는 공중파인 BBC2에서도 선보였다.

 김진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산업본부장은 “한국 3D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수준”이라며 “이 작품들이 기술력뿐만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까지 인정받아 한국 콘텐츠의 무한한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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