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이동통신사업자 도이치텔레콤이 아이폰 가입자들의 스카이프 사용을 차단하기로 했다. 음성통화가 줄 것을 우려한 이통사와 인터넷전화(VoIP) 사업자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5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슈메토프 도이치텔레콤 대변인은 “아이폰 사용자가 스카이프를 통해 무선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면 이를 차단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을 포함해 유럽 5개국에서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사업자로 T모바일의 모회사다.
도이치텔레콤의 정책은 3G망은 물론이고 기지국(핫스폿)을 거치는 무선 인터넷 접속 모두를 금지했다. 자사의 네트워크 망이 느려질 수 있다는 게 이 업체가 내세운 이유다.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폰에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도이치텔레콤은 “사용자가 3G망을 이용해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는 경우 서비스를 적발, 차단하는 것이 매우 쉽다”고 밝혔다.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선은 드물다. 이통사로선 휴대폰에서 인터넷전화 사용이 늘면 수익 감소가 불 보듯 뻔해 이를 달갑지 않게 여겨왔다. 스페인 이통사 텔레포니카도 3G망을 활용한 무선 인터넷을 제한하고 있다.
로버트 밀러 스카이프 법무담당관은 “도이치텔레콤이 기술적인 이유를 들고 있지만 이는 사실 무근”이라며 “전 세계 수십만 사용자가 아이폰에서 문제 없이 스카이프 전화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스카이프가 공급하기 시작한 아이폰용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은 24시간 만에 6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사용자 수를 늘렸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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