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프트웨어(SW) 수출 800만달러의 금자탑을 달성한다.’
의료 영상정보 솔루션 전문기업 인피니트테크놀로지(대표 이선주 이하 인피니트)는 올해 이 같은 목표를 세웠다. 더욱 놀라운 것은 SW를 담은 CD만으로 800만달러를 수출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B2B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SW 기업조차 꿈에서나 그릴 법한 수치다.
그러나 인피니트 측에선 분명히 다르다. 인피니트는 지난해 470만달러어치의 SW를 수출,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07년에 비해 약 42% 증가한 수치일 뿐더러 전체 매출(403억원)의 15.6%를 차지한다. 이 회사 SW 수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280만달러, 2007년 330만달러, 2008년 470만달러어치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특히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인피니트의 효자 수출 품목은 ‘팍스(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다. 팍스는 병·의원에서 촬영하는 의료영상을 컴퓨터로 볼 수 있는 의료용 전문 SW다. 이 회사 주요 제품인 ‘인피니트 팍스(INFINITT PACS)’는 엑스레이·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등의 의료장비에서 촬영한 영상을 디지털로 저장, 네트워크를 통해 진찰실·병동 등의 컴퓨터가 있는 곳에 전송해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조회·진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이유로 이 회사의 ‘인피니트 팍스’는 국내외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 즉, 팍스를 이용하면 영상촬영과 동시에 의료진이 바로 판독하므로 환자 대기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병원 간 의료 영상 공유도 편리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병원 측에선 불필요한 비용도 절감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이 기존 의사 중심에서 환자로 바뀌는 전환기에 딱 들어맞는 제품인 셈이다.
인피니트는 현재 국내 팍스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병·의원 10곳 중 7곳을 찾아가면 이 회사의 제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 회사의 팍스 업력은 올해로 15년째다. 1994년 팍스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래 한국, 미국, 일본, 대만, 중국, 유럽, 동남아 등 20개 국가·1500여개 의료기관에 팍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피니트는 안철수연구소 등과 설립시기가 비슷한 벤처 1세대다. B2C 제품이 없는 탓에 인피니트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는 낮지만 수출 규모 혹은 내실를 놓고 따져보면 웬만한 SW 기업보다 나은 ‘알짜배기’ 회사다.
인피니트는 올해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첫해’로 삼고 이를 위해 ‘고객의 가치를 잘 이해하는 젊은 회사’로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데 매진한다. 또 비방사선과 영역의 신규 제품 판매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로 기존 방식의 사업 패러다임을 한 단계 진화하기로 했다. ‘심장과 및 심혈관 센터 솔루션 시장 진출’과 ‘유럽·남미·중동 지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도 중점을 두기로 했다.
미국 시장은 작년에 개발한 심장과 특화 솔루션 ‘인피니트 카디올로지’ ‘3차원 가상대장내시경 솔루션’ 등을 공식출시, 미국 시장 점유율을 최대 5%까지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일본 시장에선 지역별 판매 유통망 확충 및 일본 의료정보 기업과 OEM 계약으로 메이저 플레이어로 도약한다. 동남아 시장은 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에서 베트남·인도네시아까지 지역을 넓혀 시장 확대를 꾀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팍스 교체 시장에 대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2008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된 ‘인피니트 팍스’로 전환해 빠르고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진단 지원 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인터뷰-인피니트테크놀로지 이선주 사장
“올해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첫해로 삼았습니다.”
이선주 인피니트테크놀로지 사장은 올해 전년 대비 무려 70.2% 성장한 800만달러를 수출 목표로 잡았다. 올해 전체 매출 목표(437억원)의 23%에 달한다. 특히 이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팍스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기술 확보와 차별화된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 이러한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선주 사장은 미국, 일본, 유럽,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우선 오는 10월께 독일에 현지 법인을 설립, 독일 법인을 유럽 본부로 격상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그는 “유럽 지역에서 작년에 다져진 영업 네트워크 및 확보한 고객을 기반으로 대형병원 시장을 공략하고 영국·스위스 등 미개척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남아 시장에 맞는 방사선과 정보시스템(RIS)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남미·중동 지역에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전시 및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 향후 시장 선점의 기회를 잡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쿠웨이트에 ‘인피니트 팍스’를 처음 수출해 중동 지역 진출 교두보를 확보, 중동 지역 선점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각 과에 특화된 3차원 의료영상정보 솔루션 판매에도 집중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피니트는 대장내시경 3차원 솔루션이 각종 학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와 함께 올해 팍스의 서비스화(PACS as a Service)를 내걸었다. 비용 절감의 대안으로 부상한 SaaS(Software as a Service)처럼 팍스서비스 ‘PaaS’를 제공,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앞으로 팍스에 대한 의료기관의 소유권이 사라져 SW 자체 매출은 줄어들면서 팍스 서비스에 기반한 매출이 늘어난다”며 “개발·영업·서비스 전 부문에 걸쳐 창의적인 혁신 활동을 전개한다”고 말했다. 그는 “팍스는 원격 영상 조회 및 판독 서비스를 제공, 유비쿼터스 진료 환경을 구현해 줄 뿐 아니라 의료기관 간 협진으로 환자가 이동의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해준다”며 “고객 가치를 높이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다”고 덧붙였다.
◇주력제품-인피니트 팍스((INFINITT PACS)
인피니트테크놀로지의 주력 제품 ‘인피니트(INFINITT)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은 국내 최초로 ‘스캔 신(Scan Thin), 리드 식(Read Thick)’이란 의료 영상·정보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개발한 차세대 의료 영상정보 디지털 처리 솔루션이다.
즉, CT 등 영상진단기가 인체 부위를 1㎜ 등 얇게 단층 촬영하면 영상 건수가 많이 늘어나 의사의 영상 판독 시간이 오래걸리는데 이를 3∼5㎜ 등 두껍게 찍은 것처럼 이른 시간 내 영상을 재구성, 판독시간을 줄이고 의심스러운 질병 영상이 나타나면, 1㎜ 단위로 영상을 볼수 있다.
또 2차원(D) 기반의 PACS와 3D 영상 처리 기술 및 방사선 정보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해 의료진의 영상 진단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장점이 있다. ‘INFINITT PACS’는 국내 유일의 웹 기반 2·3D 의료영상정보 디지털 솔루션으로 대용량 의료영상 수천장을 실시간 로딩할 정도로 빠른 처리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DICOM(Digital Imaging Communication in Medicine)·HL(Health Level 7)·HIPAA(Health Information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 등의 국제 표준과 100% 호환 가능하도록 개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인피니트테크놀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