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이블TV, 온라인 진출 놓고 논란

 “차별화된 품질로 승부걸겠다.” VS “가입자 이탈을 오히려 부추킬 것이다.”

 미 케이블TV사업자협회(NCTA)의 최대 행사인 ‘케이블쇼 2009’에서 케이블TV 진영의 온라인으로의 영토 확장이 핫 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2일과 3일(현지시각) 이틀간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컴캐스트·타임워너 등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신규 온라인 서비스 계획을 속속 밝힌 가운데 성공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뜨거웠다.

 이번 행사에서 미 최대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는 현재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VOD)’의 확장 개념인 ‘온디멘드온라인(On Demand Online)’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재확인했다.

 타임워너도 HBO·타임워너케이블과 함께 ‘TV에브리웨어(Everywhere)’로 명명된 온라인 서비스를 곧 선보인다고 밝혔다.

 케이블 사업자들은 이들이 제공하게 될 온라인 프로그램이 속도와 화질 면에서 매우 우수해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와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미치 보울링 컴캐스트 온라인서비스 수석 부사장은 “신규 온라인 서비스로 비디오를 다운로드받으면 화질은 물론 버퍼링 속도 등이 한층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풀어야 할 숙제도 다수 거론됐다.

 행사 첫날 발제에 나선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유료 가입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온라인에서 TV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가입자 불만으로 이어져 이탈을 부추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아이거 CEO는 이미 케이블에서 개별 프로그램을 유료로 구매한 시청자가 이 프로그램을 온라인에서 시청할 경우 이를 구분해내는 것도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프라인 TV 광고로 벌어들인 매출을 온라인 광고가 어느 정도 대신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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